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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분할(Stock Split, 액면분할)의 장점과 본질 본문
주식분할(Stock Split)이란 기존의 주식을 정해진 비율대로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분할은 회사의 자기자본에 변동을 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미국의 대형 기업인 구글과 아마존은 20:1로 주식을 분할했습니다. 주식 분할을 하게 되면 한 주당 가격은 20분의 1이 되고 발행 주식 수는 20배 늘어나게 됩니다. 만약 구글과 아마존 1주를 가지고 있던 주주라면 분할 후 보유 주식 수는 20주가 됩니다. 주식분할은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와는 다르게 기업의 재무상태표에 아무런 변동을 주지 않습니다. 기업의 시가총액(=발행 주식 수 x 주가)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주식분할을 발표하면 대게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식분할의 장점
1) 거래 유동성 증가와 가격 부담 완화
주식 분할은 자기자본의 변동 없이 주식이 분할된 가격만큼 유통되는 주식 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구글이 20:1로 주식을 분할했다면 한 주의 가격은 1/20 이 되고 발행 주식 수는 20배 늘어납니다. 이렇게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증가함에 따라 거래가 활발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고가의 주식이 분할되면 개인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는 고가 주식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편인데 주식분할로 가격을 낮추면 수급 측면에서 좋게 작용합니다. 구글과 아마존은 분할 전 최고가 기준으로 $3,000 , $3,760(한화로 4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가 많지만 개인투자자는 거래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식 분할 후 최고가 기준 구글은 $150, 아마존은 $188이 되었습니다. 직관적으로 보기에도 부담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이 주식을 분할하게 되면 유통 주식 수의 증가와 가격 부담 완화로 인해 거래가 활발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미래에 대한 자신감
기업에서 주식 분할을 발표하는 것은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는 경영진의 포부로 인식됩니다. 미국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때 해당 분기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가이던스가 핵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분기의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가이던스가 부정적이라면 주가는 하락합니다. 반대로 해당 분기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미달하더라도 가이던스가 긍정적이라면 상승하기도 합니다. 주가는 언제나 현재보다 미래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식분할은 기업이 미래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발표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줍니다. 주식을 분할한다는 것은 기업 가치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을 예상하는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서 미래에 기업 가치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주식을 분할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경영진의 자신감일 뿐 실적과 성장률로 증명해나가야 합니다.
주식분할은 기업의 가치와 무관한 이벤트
주식분할은 유동성의 증가로 거래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거래와 수급은 단기적인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일 뿐 기업의 성장과는 무관합니다. 기업의 미래 가치는 기업의 성장, 성장을 바탕으로한 실적, 실적을 바탕으로 한 미래 현금흐름에서 나옵니다. 거래와 수급은 기업의 성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보통 기업이 주식분할을 발표하면 단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의 과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수급에 의한 가격 변화일 뿐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자 워런 버핏이 수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Class A는 최고가 기준으로 주당 가격이 $544,389, 한화로 약 6억이 넘는 가격입니다. 주주들이 가격이 비싸 살 수 없기에 주식 분할을 요청했으나 워런 버핏은 거부했습니다. 주식 분할을 하여 가격이 낮아지면 단기로 사고파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의결권 1/10,000의 권리를 가진 Class B를 발행하긴 했으나 Class A는 창립 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무상증자, 주식분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기업 가치는 단기적인 이벤트와 수급이 아닌 기업의 성장과 실적에 있다는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이 기업 운영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해도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주식 분할을 발표한다면 살짝 기분은 좋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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